지난 7월 19일 토요일, 삼쩜삼캠퍼스에서 진행한 투자 세미나에 다녀왔다.
생애 첫 세미나 참석이었고, 평소 재테크 분야에서 많은 인사이트를 주셨던 분의 강의를 직접 들을 수 있어 기대감에 설레기까지 했다.
윤지호 센터장님을 처음 알게 된 건 약 6개월 전 슈카코믹스 방송을 통해서였다. 그때부터 여러 유튜브 채널에서 나오는 콘텐츠를 꾸준히 찾아보았고, 운 좋게 오프라인 세미나 소식을 접하게 되어 망설임 없이 신청했다.
행사는 강남역 인근 한국콘퍼런스센터에서 진행됐고, 약 2시간 동안 밀도 높은 강연이 이어졌다.
이번 포스팅에선 그 세미나에서 인상 깊었던 내용과 개인적으로 느낀 점들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 기억에 남는 이야기들
1. 투자는 마이너스성 게임이지만, 그럼에도 해야 한다
윤센은 투자가 ‘마이너스성 게임’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로 수익을 내는 사람은 전체의 10~20%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처음엔 다소 비관적인 이야기 같았지만, 결국 지금 사회는 투자를 안 할 수 없는 구조라는 얘기였다.
나도 공감했다. 더는 저축만으로는 미래가 보장되지 않기에, 투자는 앞으로 ‘필수’라고 생각한다.
2. 증시의 메인 시나리오 vs 리스크 시나리오
투자를 할 때는 '메인 시나리오(긍정적 요인)'와 '리스크 시나리오(부정적 요인)'를 함께 설정하고, 시장이 어느 쪽에 더 힘을 실어주고 있는지를 계속해서 관찰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셨다.
예를 들어, 단순히 "코스피 4000, 5000 간다"는 전망만 보고 무작정 투자하기보다는, 매크로 환경, 산업 섹터, 개별 기업들을 분석하면서 리스크 요인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것.
이 관점을 듣고 나서 나도 현재 보유 중인 종목을 이 시나리오 기반으로 다시 분석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와 함께, 투자의사 결정은 ‘늘릴 것인가’, ‘유지할 것인가’, ‘리밸런싱 할 것인가’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는데, 이는 메인과 서브 시나리오의 강도와 시장 반응을 바탕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하셨다.
3. 데이터를 해석하는 법
내가 이번 강연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
“어떤 주식이 좋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어떻게 데이터에서 힌트를 얻고, 아이디어로 연결할 수 있는지 알려주셨다.
예를 들어 보여주신 그래프 중 하나는 ‘우리나라 수출 증가율 vs 코스피 지수’의 관계였다.
우리나라는 수출국가로써, 보통 수출증가율이 떨어지면, 코스피도 같이 하락하는 방향성으로 갔는데, 이번에는 수출증가율을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코스피를 엄청난 상승폭을 보여주었다.
이 그래프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지금 증시가 오르는 것은 우리나라가 수출이 좋아서 오르는 게 아니라는 것. 그럼 어떤 것 때문에 오르는 것일까?
그건 메인 시나리오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높아져있다는 것이다.
거버넌스 개혁에 대한 기대감이 수출 증가율이 떨어지는 것을 상쇄할 만큼 현재 시장에 반영이 되어 있다는 것이다.
만약 이걸 내가 미리 알았더라면, 상법개정안을 살펴보고 그에 관한 수혜주를 알아봤을 텐데..
삼성전자와 현대차만 열심히 매수했다..ㅎ
4. 그렇기에 앞으로의 거버넌스 개혁, 팔로업은 필수
이번 거버넌스 개혁의 핵심은 ‘집중투표제, 배당소득 분리과세’ 도입이다.
나처럼 주린이인 경우, 과거에도 이 제도가 논의된 적이 있다는 걸 잘 모를 수 있는데, 이번 개정안은 과거와 다르게 시장의 기대 수준을 충족할 수 있을지가 중요한 포인트다.
만약 예상보다 약한 수준으로 도입되거나 무산된다면, 현재 시장을 이끌고 있는 긍정적 시나리오의 힘이 약해질 수 있기 때문에, 이 이슈는 꾸준히 팔로업 할 필요가 있다.
5. 투자 아이디어는 ‘이렇게’ 떠올리는 거구나
이번 강연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투자 아이디어는 바로 '구조조정이 일어나는 섹터에 주목하라'는 것이었다.
최근 증시를 끌어올린 대표 섹터들, 그러니까 지주사·금융·조선·방산·원자력(지·금·조·방·원)은 이미 많이 오른 상태라, 나 역시 "추격매수를 해야 하나?" 하는 고민이 있었던 시점이었다.
하지만 윤센님은 오히려 지금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산업’에 주목하라고 말씀하셨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시장의 크기가 줄어들더라도, 경쟁자가 줄어들면 살아남은 기업에게는 오히려 더 큰 기회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예로, 항공, 유통 등의 섹터를 예시로 들었는데, 여기서 추가로 나는 건설 쪽도 함께 바라보고 있다.
- 항공: 대한항공 (아시아나 인수 → 국내 항공업 독점 기대)
- 유통: 이마트 (희망퇴직, 홈플러스와 같은 경쟁사 몰락 등으로 시장 재편)
- 건설: DL이앤씨 (부진한 업황, 경쟁사 부도, 신사업 SMR 수혜)
6. 배당 수익률보다 배당 성향에 주목하자
많은 사람들이 배당주에 투자할 때 가장 먼저 보는 건 ‘배당 수익률’이다.
하지만 윤센님은 그보다 ‘배당 성향’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하셨다.
배당 성향이란,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 중 얼마를 주주에게 돌려주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결국 이건 기업의 현금흐름과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OCF(영업현금흐름):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순수하게 벌어들이는 현금
→ 조작이 어려운, 실질적인 현금창출 능력
FCF(잉여현금흐름): 기업이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남은 현금
→ OCF에서 자본적 지출(capex)을 뺀 금액
→ 실제로 배당금 지급에 쓰일 수 있는 여력
우리나라 경제가 점점 저성장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지금, 만약 정부 정책 등으로 배당 확대 흐름이 이어진다면, 앞으로는 성장률보다 배당 성장률이 더 중요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제는 단순히 매출이나 영업이익만 보는 것이 아니라, OCF와 FCF 같은 현금흐름 지표에도 더 주목해야겠다고 느꼈다.
🧾 마무리하며
처음엔 내가 이 강연을 이해할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생각보다 설명이 쉬워서 잘 따라갈 수 있었다.
특히 ‘정답을 알려주는’ 강의가 아니라, 스스로 투자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게 생각하는 방법을 알주는 방식이라 더 좋았다.
끝나고 나선 책 사인도 받을 수 있었는데, 밀리의 서재로 읽었었던 터라 사인은 못 받고, 대신 사진 찰칵📸
전체적으로 정말 만족스러운 세미나였다. 세미나 비용이 하나도 아깝지 않았다.
삼쩜삼에서 온라인 강의도 연다고 하던데, 개설되면 꼭 들어볼 생각이다.
투자를 공부하고 있는 나에게 아주 좋은 ‘생각의 연료’를 채워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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