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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 공부] 금과 달러의 관계성 – 왜 반대로 움직일까?

김 오늘 2025. 4. 21. 19:00

[오늘의 경제 공부] 금과 달러의 관계성 – 왜 반대로 움직일까?

 

요즘 들어 핫한 투자 섹터, 바로 '금'이다.

나 역시 요 몇달 내내 금값이 고공 행진을 하는 것을 보고 금에 대해 관심이 생기면서 금값이 왜 오르내리는지, 특히 '달러'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궁금해졌다. 금과 달러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자주 비교되는 자산인데, 그 관계를 간단하게 정리해보려고 한다.


❓ 금과 달러, 모두 안전자산인데 왜 다르게 움직일까?

금은 금융시장에서 흔히 안전자산으로 분류된다. 주식 시장이 불안하거나 전 세계에 위기감이 감돌 때, 사람들은 불확실성을 피하기 위해 금을 찾는다.

달러도 비슷하다. 달러는 현재 기축통화로서 그 가치의 신뢰도가 높다. 그래서 달러 또한 안전자산으로 분류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같은 안전자산임에도 불구하고 달러가 떨어질 땐 금이 오르고, 달러가 강세일 땐 금이 약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왜 그럴까?


✅ 금은 달러로 거래된다

이유는 간단하다. 국제 금 가격은 '달러'로 책정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달러 약세), 같은 금이라도 더 많은 달러가 필요하다. 그렇게 되면, 수요와 공급의 법칙으로 금값이 오르게 된다. 반대로 달러가 강해지면(=달러 강세), 금값은 상대적으로 하락한다.

이걸 쉽게 말하면, 달러가 싸지면 금이 비싸지고, 달러가 비싸지면 금이 저렴해지는 구조인 셈이다.

 

미국 달러 지수 - 출처: Investing.com

 

 

금 현물 / 달러 - 출처: Investing.com

 

위 차트를 보면 달러 지수는 하락하지만, 금값은 상승하는 걸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달러 가치가 하락한다면 금이 무조건 상승하는 걸까?


📈 금이 상승하는 주요 요인들

금값은 단순히 달러와의 관계만으로 움직이지는 않는다. 몇 가지 대표적인 상승 요인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1. 인플레이션 우려

물가가 계속 오를 것 같을 때, 사람들은 화폐 가치가 떨어질 걸 우려해 금을 찾는다. 금은 실물 자산이고, 중앙은행이 찍어낼 수 없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헷징(hedge) 수단으로 여겨진다.

헷징(Hedging): 자산의 가치 하락에 대비해 손실을 줄이기 위한 방어 전략

2. 지정학적 리스크

전쟁, 정치 불안, 금융 시스템 위기 등 세상이 불안해질수록 투자자들은 안전한 자산으로 피신한다. 이럴 때 금은 전통적으로 자산의 피난처로 여겨지며 가격이 올라간다.

예를 들어, 러우 전쟁이 발발했을 시, 금값이 상승한 사례가 있다.

3. 실질 금리 하락

금은 이자나 배당이 없기 때문에, 실질 금리와도 관계가 깊다.

실질 금리 = 명목 금리 - 물가 상승률

 

예를 들어 명목 금리가 3%인데 물가 상승률이 4%라면 실질 금리는 -1%가 된다. 이렇게 되면 은행에 돈을 넣어둬도 실질 수익이 마이너스이다. 이럴 땐 사람들이 금으로 눈을 돌린다. 이자도 없지만, 최소한 인플레이션에 덜 영향을 받는 자산이기 때문이다.

명목 금리: 우리가 뉴스에서 흔히 보는 ‘표면 금리’ 를 뜻함

 

즉, 실질 금리가 낮을 수록 금의 매력을 올라가고, 실질 금리가 높을 수록 금의 매력을 떨어진다.

4. 중앙은행의 금 매입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이 외환보유고 다변화의 일환으로 금을 사들이기도 한다. 특히 달러 의존도를 낮추려는 국가들이 금을 매수하는 경우, 수요와 공급 법칙으로 달러의 가치가 하락하게 되고, 역으로 금값이 상승하는 데 영향을 준다.

5. 글로벌 유동성 확대

양적 완화(QE)와 같은 낮은 금리 정책으로 시장에 돈이 많이 풀린다면, 달러의 가치는 떨어진다. 금은 상대적으로 그 양이 한정되어있는 자산이기에 상대적으로 금의 가치가 올라가게 된다.

양적 완화: 중앙은행이 시중에 돈을 풀기 위해 국채나 자산을 매입하는 정책 → ‘돈을 많이 푸는 것’


😲 금과 달러, 항상 반대로 움직일까?

꼭 그렇지만은 않다. 보통은 반비례 관계를 보이지만, 예외적인 상황도 존재한다.

예를 들어 2008년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 팬데믹처럼 전 세계적 위기가 닥치면 금과 달러가 동시에 강세를 보이기도 한다. 투자자들이 둘 다 안전자산으로 인식하고 헷징하기 위해 자금을 분산시키는 경우도 있다.

또한, 미국 금리가 낮고 인플레이션이 예상되는 경우에도 금은 오를 수 있다. 이처럼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단순히 '달러가 떨어지면 금이 오른다'는 식으로 해석하긴 어렵다.


🎯 요약하자면

  • 금은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 약세 시 금값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 금과 달러는 모두 안전자산이지만, 글로벌 경제에 따라 서로 반대로 움직이는 경우도 있다.
  • 실질 금리도 금값에 영향을 준다. 이자 수익이 없기 때문에 실질 금리가 낮을수록 금은 유리하다.
  • 지정학적 리스크, 인플레이션 우려, 중앙은행의 금 매입 등도 금값에 영향을 준다.
  • 단, 예외적인 상황에선 금과 달러가 동시에 강세를 보일 수 있다.

💰 마치며

금과 달러의 관계는 단순한 반비례 공식이 아니라, 경제 상황과 투자 심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나 역시 이번에 금과 달러의 상관 관계를 정리하면서, 단순히 '달러가 떨어지니까 금을 사야지' 라는 식의 생각보다는, 전체적인 경제 흐름을 고려한 판단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앞으로도 경제 흐름이나 투자에 대해 천천히 공부해가며 정리할 예정이다.

나처럼 이제 막 경제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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