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뉴스를 틀기만 해도 경제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가 재당선된 이후 세계 경제는 다시 한번 혼란의 소용돌이 속에 들어간 분위기다. 연일 쏟아지는 금리 관련 발언, 미·중 무역 긴장, 미국의 1분기 역성장 소식까지, 다양한 이슈들이 한꺼번에 터져 나오고 있다.
이처럼 복잡한 시기에 경제 공부를 시작하게 된 건 나름 괜찮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어렵기만 했던 경제 뉴스들이 이제는 점점 더 이해가 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최근 자주 등장하는 경제 용어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인플레이션, 디플레이션, 그리고 스태그플레이션이다. 단어는 비슷하지만 각각이 의미하는 경제 상황은 완전히 다르다. 이번 글에서는 이 세 가지 개념을 하나씩 정리해보려 한다.
📈 인플레이션(Inflation)이란?
인플레이션은 물가가 전반적으로 지속해서 상승하는 현상을 뜻한다. 즉, 같은 돈으로 살 수 있는 물건의 양이 줄어드는 것이다. 최근 자주 언급되는 예시로는 가공식품 가격 인상이 있다. 라면, 과자, 음료 등 대부분의 품목이 오르고 있다는 뉴스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 "편의점 1000원의 행복은 옛말"… 과자·음료·라면 '고공행진'
"편의점 1000원의 행복은 옛말"…과자·음료·라면 '고공행진'
편의점에서 1000원으로 살 수 있는 먹거리들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최근 대부분 식품 가격이 잇따라 오르면서 물가가 치솟고 있는 탓이다. 이제 1000원 이하로 구매할 수 있는 것은 젤리나 캐러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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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1,000원이었던 라면이 1,200원이 되었다면, 이는 20%의 인플레이션이 발생한 셈이다.
인플레이션이 일어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 수요 견인 인플레이션: 소비자 수요가 급증해 공급이 따라가지 못할 때 물가가 오른다. 코로나 이후 보복 소비가 대표적인 예다.
- 비용 인상 인플레이션: 원자재나 인건비 등 생산 비용이 올라가면서 제품 가격이 함께 상승한다. 최근의 국제유가상승, 물류비 증가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 화폐 가치 하락: 통화량이 과도하게 늘어나면서 돈의 가치가 떨어질 때도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다. 중앙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과 관련이 깊다.
적당한 인플레이션은 경제 성장의 촉매제가 되지만, 지나치게 높아지면 국민들의 생활비 부담이 커지고, 결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리며 긴축에 나서게 된다.
📉 디플레이션(Deflation)이란?
디플레이션은 물가가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현상이다. 즉, 같은 돈으로 더 많은 물건을 살 수 있게 된다. 처음 듣기엔 소비자 입장에서 좋은 일처럼 들릴 수 있지만, 실제로는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신호다.
디플레이션이 나타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 소비 위축: 경기 불안으로 사람들이 지출을 줄이면, 기업들은 가격을 낮춰도 물건이 잘 팔리지 않게 된다.
- 공급 과잉: 수요에 비해 공급이 많아지면 가격이 자연스럽게 떨어진다.
- 자산 가치 하락: 부동산이나 주식 등 자산 가격이 급락하면서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결과적으로 물가도 함께 하락한다.
디플레이션이 장기화되면 기업 이익 감소 → 투자 축소 → 고용 감소 → 소득 감소라는 악순환이 이어지며, 경제 전반이 침체에 빠지게 된다. 일본이 1990년대 버블 붕괴 이후 겪은 '잃어버린 30년'이 대표적인 사례다.
⚠️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이란?
스태그플레이션은 경기 침체(Stagnation)와 인플레이션(Inflation)이 동시에 나타나는 이례적인 경제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경기가 침체되면 물가도 함께 떨어지기 마련이지만, 스태그플레이션은 그 반대다. 경기는 나쁜데도 물가는 계속 오르는 매우 곤란한 상태다.
스태그플레이션의 대표적 징후는 다음과 같다.
- 경제 성장 둔화
- 높은 실업률
- 높은 물가 상승률
1970년대 미국의 오일 쇼크 시기가 대표적인 예다. 당시 원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생산 비용이 치솟았고, 이는 전반적인 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동시에 경기 침체와 실업률 증가도 함께 나타나면서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용어가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이 상황은 중앙은행에게도 골칫거리다.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리면 경기가 더 나빠지고, 경기를 살리자고 금리를 내리면 물가가 더 오르는 딜레마에 빠지기 때문이다.
📌 정리하며
최근에는 전 세계적으로 디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IMF는 중국의 내수 부진과 수출 감소로 인해 디플레이션 가능성을 언급했고, 우리나라는 저성장에 더해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수입 물가가 올라 스태그플레이션에 가까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미국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환율 정책과 무역 압박이 겹치며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이처럼 인플레이션, 디플레이션, 스태그플레이션은 경제 흐름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개념이다. 뉴스에서 이 단어들이 나올 때마다 단순히 스쳐 지나가지 않고, 그 의미와 맥락을 이해할 수 있다면 경제에 대한 시야가 훨씬 넓어질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도 이런 용어들을 차근차근 정리해 나가며 경제 공부를 꾸준히 이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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