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경제 뉴스를 보면서 ‘이거 진짜 심상치 않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특히 미국에서 들려오는 이야기들이 그렇다.
미국은 빚이 너무 많아져서 신용등급이 한 단계 낮아졌다고 한다. 쉽게 말하면, “돈 갚을 능력이 예전보다 조금 떨어졌네?”라고 신용평가사에 평가받은 거다. 이유는 기존에도 미국의 부채는 많은 상태인데, 거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세금을 줄이는 정책을 밀어붙이면서 부채를 상환할 능력에 대한 의구심 때문이다.
트럼프의 정책 방향을 보면 크게 두 가지가 중심이다.
하나는 ‘관세’ – 다른 나라에서 수입할 때 세금을 왕창 붙이는 것, 또 하나는 ‘제조업 부흥’ – 미국에서 공장 돌리고 일자리 늘리자는 거다.
이렇게 해서 미국의 재정적자를 해결하려는 정책이다.
이런 배경에서 최근에 아주 주의 깊게 볼 뉴스가 하나 있었다.
바로 미국과 한국의 재무장관이 ‘환율’을 주제로 만날 것이라는 뉴스다.
이게 앞으로 왜 중요하냐면, 미국은 요즘 달러의 가치를 낮추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 미국은 왜 달러 약세를 원할까?
먼저, 미국은 지금 부채가 아주 많다. 빚이 많다는 건 그만큼 이자도 많이 내야 한다는 뜻인데 여기에 달러 가치까지 계속 오르면 문제는 더 심각해진다. 왜냐하면 돈의 가치가 올라갈수록, 실제로 갚아야 하는 빚의 부담도 커지기 때문이다.
또한 달러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돈이기에 많은 나라들이 달러를 준비자금으로 쟁여두고 있는 통화다. 그런데 이렇게 달러가 전 세계에 퍼지면 퍼질수록, 미국은 무역에서 손해를 본다. 왜냐하면 달러가 강하면 미국 제품은 상대적으로 다른 나라에 팔기엔 비싸져 가격경쟁력에서 밀려지기에 팔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마냥 달러를 약하게 만들 수도 없다. 왜냐면 세계가 믿고 쓰는 돈인데 가치가 너무 떨어지면 기축통화로서의 역할에 대한 의심이 생기기 때문이다.
통화 가치를 약하게 할 수도 없고, 강하게 할 수도 없는 이 상황을 경제학에서는 ‘트리핀 딜레마(Triffin Dilemma)’라고 한다.
그래서 미국은 다른 나라 돈의 가치를 올리는 쪽으로 방향을 잡으려는 것 같다. 환율은 상대적이기 때문에 미국이 다른 나라의 화폐를 절상한다면 결과적으로 달러는 자연스럽게 약해지니까.
🏨 과거에도 있었던 일, '플라자 합의'
1985년 미국은 일본, 독일, 프랑스, 영국과 함께 ‘플라자 합의’를 체결했다.
당시에도 달러가 너무 강해서, 미국 제조업이 무너지고 실업률이 늘어나자 다른 나라들과 합의해 달러를 인위적으로 약하게 만들기로 결정한 것이다.
그로 인해 대표적으로 엔화가 급격하게 강해졌고, 일본의 수출 기업들은 큰 타격을 입었다. 일본은 그 충격을 극복하려고 금리를 낮추고, 부동산 시장을 열었지만 그게 오히려 큰 거품을 만들었다. 일본은행은 과열된 자산시장을 진정시키기 위해서 2.5%던 금리 6%까지 인상시켰고, 그로 인해서 시장의 유동성이 얼어붙고 쌓여왔던 자산 버블은 터지기 시작했다.
결국 일본은 니케이지수가 5년간 70%나 폭락하고 부동산도 버블이 터지면서 '잃어버린 30년'이 시작되었다.
💱 지금도 비슷한 흐름이 보인다
미국은 달러 가치를 낮추고, 다른 나라 돈(특히 한국 원화, 중국 위안화 등)의 가치는 올리려는 시도를 하는 것 같다.
특히 눈에 띈 건 최근 대만 달러가 이틀 만에 10% 가까이 급등한 일이다.
대만은 시장 규모가 작아서 원래 환율이 크게 안 움직이는 편인데, 이번엔 예외였다.
이건 대만 사람들이 달러를 팔고, 대만 돈으로 바꾸고 있다는 뜻이고, 대만 기업들도 미국 달러 가치가 떨어질 것 같으니 미리 대비하고 있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정리하면 미국은 다른 나라의 화폐가치를 올려서 자국의 화폐가치를 떨어트리려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이때 어떻게 투자해야 할까?
🧭 내가 생각한 투자 전략
- 미국 국채
- 금리가 낮아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채권은 지금 사기 괜찮다 생각함.
- 달러를 갖고 있다면 TLT 같은 장기채 ETF 매수.
- 원화 기준이라면 ‘환 위험’을 막아주는 환헤지 상품을 나눠서 사는 중.
- 미국 주식
- 이미 가격에 미래 기대감이 다 반영되어 있다고 생각함.
- 그래서 요즘은 미국 주식이 조금만 흔들려도 큰 폭으로 하락함.
- 나는 미국 주식은 일단 피하고 있음.
- 한국 주식
- 전체적으로 너무 저평가된 종목이 많음. 예를 들어 현대차는 PBR이 아직도 0.8 수준.
- 대선 이후 재정 정책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 주식 시장에는 호재 일 수 있음.
- 다만 최근 너무 오른 테마(조선, 방산)는 피하는 중.
- 나는 지금은 저평가 주식에 한해서 조금씩 나눠서 매수 중이다.
- 한국 국채
- 미국과의 환율 협상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현재 내수상황으로 볼 때는 금리를 내려야 하는 상황
- 그러나 이미 금리를 몇 번 내린 상태라 내려도 미국만큼 많이 내리질 않을 것으로 생각함.
- 그래서 한국채권도 괜찮지만, 미국 채권에 비하면 매력도가 떨어진다고 생각함.
- 금 투자
-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 금값은 오르기 쉬움.
- 하지만 한국에서 금을 사면 환율이 반영된 가격이라 좀 애매함.
(협상이 미국이 원하는 시나리오 대로 간다면 원화는 강세이기에 생각보다 오르지 않을 수도..) - 달러 자산이 있다면 금은 여전히 좋은 선택.
- 원화로 살 경우는 신중하게 판단해야 할 듯.
📌 정리 📌
미국 국채 - 롱
미국 주식 - 숏
한국 주식 - 저평가에 한해서만 롱
한국 국채 - 차라리 미국 국채를 롱
골드 - 롱
📌 현재 나의 포트폴리오 전략
- 달러 자산
- 50%: 장기 미국채 ETF (TLT)
- 50%: 금 ETF (GLD, GLDM)
- 원화 자산
- 개별 주식 매수는 저평가 주식에 한해서만 분할 매수 중
- 기존에 매수한 금은 홀딩
- 미국 국채 환헤지 ETF를 분할 매수 중
📝 마무리하며
경제는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마찬가지로 비슷한 흐름을 반복한다.
지금 미국은 빚이 너무 많아진 상황을 해결하려고 ‘달러 약세’라는 카드를 꺼냈고, 그 여파는 수출 국가 통화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이 흐름을 보면서 우리는 '뉴스만 읽는 사람'이 될 수도 있고, '그걸 해석해서 내 자산에 적용하는 사람'이 될 수도 있다.
나는 지금 이 흐름에 맞춰, 내가 할 수 있는 선택을 하나씩 실행해 보는 중이다.
결과는 시간이 지나야 알겠지만, 적어도 지금은 흐름에 휘둘리지 않고, 논리적인 선택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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