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월쯤, 나도 미국 주식 투자를 시작해 보고자 마음먹고 원화를 달러로 환전했다. 당시 환율은 1,400 ~ 1450원대. 그때 환전했던 금액을 지금 확인해 보니, 환차손만 약 15만 원 정도 발생한 상태다. 아깝다는 생각은 했지만, 처음부터 ‘달러 자산은 장기 투자’라는 생각이었기에, 환율에 너무 연연하진 않았다.
📌 미국 투자, 처음엔 TLT와 GLD로 시작
처음 미국 주식을 시작할 땐 시장이 전반적으로 고점이라는 판단을 했고, 증시가 빠질 경우 오를 가능성이 있는 자산에 집중했다. 그래서 선택한 게 바로 미국 장기국채 ETF인 TLT와 금 ETF인 GLD였다.
이 두 자산을 통해 어느 정도 수익이 나면서 환손실을 일부 상쇄할 수 있었고, 결과적으로는 ‘손익분기점’ 수준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 내 자산은 너무 방어적인 성격이 강한 것 아닌가?”
그런 고민을 하던 와중에, 눈에 띈 주식이 바로 서클(Circle, 티커: CRCL)이었다.
💡 서클(Circle)의 나스닥 상장과 투자 배경
서클은 미국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USDC의 발행사이다. 이미 가상자산 업계에선 꽤 알려진 기업이었고, 나도 상장 전부터 몇 차례 관련 뉴스를 접했던 터라 코인 시장에 대한 신뢰가 있었다.
서클의 상장은 단순한 IPO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쌍두마차인 USDT(테더)와 USDC(서클) 중, 상장을 통해 투명성을 드러낸 쪽은 USDC다. 반면, USDT는 아직까지도 회계 투명성과 관련된 논란이 있는 상황이다.
또한, USDT는 홍콩 회사, USDC는 미국 회사다. 현재 대통령은 트럼프. 그는 코인 시장을 우호적으로 바라보는 편이며, ‘아메리카 퍼스트’를 외치는 인물이다. 당연히 미국 기반의 스테이블코인 기업이 정책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판단했다.
실제로 최근 미국 의회를 통과한 GENIUS 법안은 미국 내 스테이블코인 발행 기준을 법제화한 것으로, USDC가 제도권에 더 적합한 구조임을 반증한다.
더 나아가서 장기적으로 볼 때, USDT의 자금이 USDC로 옮겨질 수 있다고 판단했고, 난 USDC를 발행하는 서클의 성장성을 믿고 매수에 들어갔다.
💸 서클(Circle)의 수익 구조는?
서클은 단순한 코인 발행사가 아니다. 실질적으로는 ‘디지털 달러 시스템’을 운영하는 플랫폼 기업에 가깝다. 그 수익 구조는 생각보다 견고하면서도 효율적이다.
1️⃣ USDC 준비금 운용 이자 수익
서클의 가장 핵심적인 수익원은 USDC 발행으로 확보한 준비금이다. 이 준비금은 사용자가 예치한 실물 달러를 바탕으로 구성되며, 이를 미국 국채, 머니마켓펀드, 은행 예금 등 안전자산에 투자해 이자 수익을 창출한다.
📌 참고로, 2023년 기준 서클 전체 매출의 99%가 이자 수익에서 발생했다는 보도도 있다.
단순한 수수료 비즈니스가 아닌, 실제 운용 수익 기반의 안정적인 수익 모델이다.
2️⃣ 파트너십 기반의 수익 공유 구조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파트너사와의 시너지 구조다. 대표적으로 코인베이스(Coinbase)가 있다. USDC 생태계를 함께 키워가면서 수익 일부를 공유하는 형태로 협업하고 있다.
서클이 나스닥에 상장한 이후, 코인베이스 주가도 동반 상승했다는 점은 두 기업이 얼마나 밀접한 협력 관계에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3️⃣ 운용 효율성: 생각보다 적은 비용 구조
스테이블코인 사업은 다른 핀테크나 디파이(DeFi) 프로젝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고정비 구조를 갖고 있다. 왜일까?
- 서클은 사용자로부터 받은 실물 달러를 바탕으로 미국 국채나 예금 자산에 투자해 수익을 얻는다.
즉, 본인 자본을 쓰지 않고도 수익을 창출하는 모델이다. - 또한 서클의 전체 직원 수는 약 900명 수준으로, 기업 규모에 비해 인건비나 마케팅비 등 고정비 지출이 적은 편이다.
이러한 효율적인 구조 덕분에 서클은 수익 대비 운영비 지출이 낮아, 높은 이익률을 유지할 수 있다. 게다가, 금융 규제를 피하기보다 직접 제도권에 편입되려는 전략은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가능케 할 수 있는 포인트이기도 하다.
⚠️ 고려해야 할 리스크
다만, 서클의 수익 구조는 미국 금리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미국 국채에서 이자수익을 얻는 구조이기 때문에, 금리가 하락하면 이자 수익이 감소할 수밖에 없다.
또한, 최근 주가 급등에 따른 단기 고평가 논란도 존재한다. 실제로 상장 후 600% 가까이 오른 것으로 추정되며, EBITDA 기준 100배가 넘는 밸류에이션이 책정된 상태다.
📉 최근 주가 흐름과 시장 반응
6월 말까지 주가는 연일 상승세를 보였고, 나 역시 일시적으로 수익률 100%를 돌파했다.
하지만 6월 24일 어제, 전일 대비 약 20% 급락이 있었다.
이유는 다름 아닌, ARK 인베스트(캐시 우드)의 대규모 매도였다. 시장에서는 매도 이유가 단기 차익 실현이라고 보고 있다.
🧭 나의 전략: 장기 보유 + 조정 시 추가 매수
나는 이 종목을 처음부터 ‘단타’로 들어간 게 아니었기에, 수익률이 일시적으로 100%를 넘었음에도 매도하지 않았다.
다만 지금의 주가는 확실히 광기에 가까운 부분도 있어 보인다. 커뮤니티를 보면 과열된 분위기가 감지되고, 이럴 땐 한 차례 조정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그 조정이 발생 중이고, 현재는 현금 비중을 늘려가며 추후 어느 정도의 눌림목이 보였을 때, 추가 매수를 고려 중이다.
서클의 비즈니스 모델, 스테이블코인 시장 구조, 그리고 트럼프 정부의 정책 방향까지 종합했을 때, 나는 장기적으로 이 회사가 앞으로 테슬라 정도의 성장을 보여줄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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