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읽기 전 안내 ※
이 글은 지극히 개인적인 투자 기록입니다.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으며, 모든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요즘 국내외 증시를 보면 ‘유동성 파티’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이렇게 공부하면서 맞이한 불장은 처음이라 여기저기 신고가가 계속 깨지는 게 신기하기도 하다.
예전 사람들이 ‘코스피 3000 가즈아’를 외쳤던 이유도 이제는 조금 이해가 된다.
나의 경우, 자산의 대부분이 주식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더 사지 못한 게 아쉬울 정도였으니 말이다.
일단 7월은 여러 매크로 이슈가 겹쳐 있어, 포트폴리오를 그대로 유지해야 할지 고민이 많아지는 시점이다.
6월 한 달간 어떤 변화들이 있었는지 돌아보며, 나의 투자 판단을 정리해두고자 한다.

📌 6월 국내 주식 포트폴리오 변화
1. 채권 비중 재조정 (한국 국채↓ / 미국 국채 ↑)
퇴직연금 계좌 내에서는 구조적으로 전체 자산의 70%까지만 위험자산으로 투자할 수 있다. 이 제한 덕분에 남은 안전자산 영역에는 주로 장기물 국채, 특히 국내 국채 30년물과 미국 국채를 분산해서 배치해 왔다.
하지만 이번 달부터는 국내 채권 비중을 줄이고, 미국 국채 비중을 더 확대했다.
그 이유는 국내 정부가 확장적 재정정책을 본격화하면서, 국채 공급이 늘어나 채권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커졌다 판단했기 때문이다. 반면 미국은 현재 금리 수준이 여전히 높은 편이고, 트럼프 대통령의 향후 금리 인하를 통한 국채 이자 부담 완화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미국 국채 금리 하락→ 채권 가격 상승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고 생각했고, 이에 따라 포트폴리오 내 국내 채권비중을 줄이고 미국 국채 비중을 전략적으로 늘려가기로 했다.
2. 신규 편입: 미래에셋증권
지금 같은 상승장에서는 거래대금 증가와 신용거래 확대로 증권사들의 이자 수익이 늘어나기 마련이다.
이 점을 보고 미래에셋증권을 매수했다.
그런데 갑자기 매수 직후, 이 회사가 스테이블코인 관련 상표권을 다수 출원했다는 뉴스가 나왔고, 현 정부의 AI·디지털금융 정책 기조에 부합하는 흐름이기도 해 실적과 정책 모멘텀 측면에서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한동안은 보유할 생각이다.
3. 퇴출한 종목: 리츠 ETF, 현대차 보통주
민주당이 집권하면 부동산 관련 정책이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에 리츠 ETF에 들어갔었는데, 이번 정부는 오히려 부동산 대출 규제를 다시 강화하고 있다. 정책 기조가 주식시장 중심이라는 점에서, 당분간 부동산 섹터는 제한이 있을 것으로 보아 리츠 ETF를 정리했다.
현대차 보통주는 차익 실현을 목적으로 편입해 두었는데, 이후 배당 목적이라면 굳이 보통주를 들고 갈 이유는 없다고 판단했다. 대신 우선주인 현대차2우B를 추가 매수해 배당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4. 비중 확대: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앞으로 반도체 시장에서 얼마나 아웃퍼폼 할지는 불확실하지만, 외국인 자금은 여전히 지수 추종 목적의 매수가 많다. 특히 미국에서 반도체 세액공제를 25% → 30%로 상향 조정했고, 그날 엔비디아의 주가도 상승했다.
또한 미국이 베트남과 무역 관세율을 46%에서 20%로 인하하며 스마트폰 공급망에도 우호적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원화 강세까지 나타난다면 외국인 수급이 삼성전자에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고, 이에 비중을 확대했다.
🌍 6월 해외 주식 포트폴리오 변화
1. 신규 편입: 서클(CRCL)
‘매수는 기술, 매도는 예술’이라는 말을 실감한 종목이다. 서클(Circle)은 매수 이후 상당한 수익을 줬지만, 생각보다 큰 하락폭에 조금은 매도를 해놨어야 하나 싶었다. 하지만, 향후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고 본다.
향후 조정을 거친 후 주가가 다시 상승 추세로 돌아서면 추격 매수를 고려 중이다. 아울러 파트너사인 코인베이스도 기업 분석을 거쳐 편입을 고민해 볼 예정이다.
2. 장기 보유: TLT (미국 20년+ 국채 ETF)
달러를 그냥 두고 있으면 환차손이 생기기에 그냥 들고 있기는 싫고, 미국 주식은 전반적으로 많이 오른 상태라서 추가 매수에 대한 부담이 있었다.
반면 TLT는 매달 이자수익이 발생하기에, 현금 대안 자산으로서 만족스럽다.
지금은 AI와 스테이블코인 관련 섹터 외에는 확신이 없어서, 단기적으로는 TLT 비중을 유지하며 공부를 병행할 생각이다.
🧮 6월 한 달 수익률 기록


💡 6월 한 달간 느낀 점들
1. 우리나라는 ‘순환매 시장’
6월은 정말 순환매가 뚜렷하게 느껴졌던 시기였다.
어느 날은 방산·조선이 강세였다가, 어느 날은 화장품·2차 전지, 그다음은 금융주 섹터가 다시 상승하는 식으로 테마가 휙휙 바뀌었다.
특정 업종이 며칠만 오르면 차익실현 매물로 빠지고, 곧바로 다른 업종으로 수급이 이동하는 패턴이 반복됐다.
이런 시장에선 FOMO가 특히 심하게 온다. 내가 들고 있는 종목만 안 오르는 것처럼 느껴지고, 다른 사람들은 다 수익 나는 것 같아 불안해지는 시점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결국 돌아보면, 오르는 섹터는 돌고 돈다. 내가 들고 있는 업종도 결국 순환매 속에서 한 번쯤 수급이 들어오는 시점이 있다. 괜히 단기 급등한 종목을 따라잡았다가 물리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그래서 느낀 점은 딱 하나였다.
“나는 언제나 포트폴리오 안에서 돈이 순환할 거라고 믿어야 한다.”
‘손바뀜’이 잦은 한국 시장 특성을 이해하고, 테마가 돌더라도 나의 종목을 다시 돌아보게 될 타이밍이 있다는 신뢰를 가지는 것.
이게 이런 시장에서 멘탈을 지키는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2. 현금이 없다는 건, 기회가 와도 쳐다만 본다는 뜻
이번 달 가장 뼈아팠던 부분은 바로 이거였다.
한때 네이버와 카카오에 단기 스윙으로 들어가고 싶은 타이밍이 분명 있었다. 호재도 괜찮았고, 수급도 따라붙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당시 나는 보유 주식 비중이 너무 높아 현금이 없었고, 결국 좋은 타이밍을 눈으로만 바라봤다.
그렇다고 기존 종목을 손절하거나 억지로 익절 할 수도 없었다.
그래서 ‘기회가 보여도 행동할 수 없는’ 상황에 내 자신을 두는 것만큼, 투자자로서 아쉬운 순간은 없다는 걸 다시 느꼈다.
이후 전략을 조금 바꿨다.
보유 종목 중 일부는 비중 축소해서 현금으로 전환하고, 단기 매매 타이밍엔 그 현금으로 대응한다.
장기 종목은 장기 종목대로 계속 들고 가되, 남겨둔 현금으로 타이밍을 잡을 수 있는 유연성을 확보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이렇게 증시가 과열된 장에서는 ‘현금은 기회비용이 아니라 기회의 총알’이라는 생각이 필요하다.
3. 이미 오른 주식은 내 것이 아니다
6월 한 달 동안 정말 많이 했던 생각이다.
실제로 6월 중순, 네이버와 카카오가 급등할 때 나도 흔들렸다.
‘지금 안 타면 또 놓치겠지?’라는 불안감이 들었고, 특히 삼성전자는 오르지 않고 있던 시기라 더더욱 조급함이 밀려왔다.
하지만 곧바로 스스로에게 물었다.
“이 주식, 지금 오른 이유가 실적인가? 아니면 기대감인가?”
카카오·네이버의 경우, 실적보단 AI 테마, 정부 인사 관련 기대감들이 선반영 되며 단기간에 급등한 상태였다.
실적은 아직 명확히 턴어라운드 되지 않았고, 주가 상승도 너무 급격하게 올라서 어느정도 조정이 있을거라 판단되었다.
반면 삼성전자는 당장 재료가 없지만, 충분히 안전마진이 있는 구간이라고 느꼈다.
실제로 내가 매수했던 시점은 200일 이평선 아래였고, 이번 주 들어 전고점을 돌파하며 흐름을 다시 잡는 모습이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이거였다.
“이미 오른 주식은 내 것이 아니고, 내가 잘 아는 주식의 저점을 노리는 게 진짜 내 투자다.”
앞으로도 이런 과열장에서는 내가 이미 가진 주식의 흐름과 위치를 더 중요하게 보고, 쫓아가지 않고 묵묵히 비중을 조절하는 식의 투자를 이어갈 생각이다.
✨ 마무리하며
6월은 불장의 분위기 속에서도 냉정하게 ‘비중 조정’과 ‘현금 확보’를 고민한 한 달이었다.
7월에는 AI·스테이블코인·증권·전력·석유화학·자동차 등 내가 관심 있고 가지고 있는 섹터의 움직임을 보며, 포트폴리오 내 업종별 비중을 어떻게 가져갈지 체크해야 할 것 같다.
또한, 아직 미국의 관세 협상이 어떻게 이뤄질지 나온 것이 없기 때문에, 현대차 같은 관세에 민감한 종목들은 눈여겨 볼 필요가 있을 듯하다.
‘주식은 확신 있는 종목에 집중하고, 현금은 다음 기회를 위해 남겨둔다’
이 원칙을 다시 한번 되새긴 6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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